목차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미드저니의 저작권 소송 격화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은 왜 미드저니를 고소했나
▪️미드저니는 왜 내부 문건과 프롬프트 공개를 요구하는가
▪️소비자용과 내부용 AI, 이원화 전략의 맹점
▪️이번 디스커버리 역공은 저작권 분쟁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FAQ
▪️[전문 용어 사전]

법정에서 당황한 할리우드 임원의 책상 위로 쏟아지는 스튜디오의 '내부 AI 사용(INTERNAL AI USE)' 증거 서류들을 표현한 일러스트
2026년 7월 9일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디즈니,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와 생성형AI 기업 미드저니 간의 저작권 침해 소송이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미드저니 측이 스튜디오들의 '내부용 AI 사용 내역' 전체를 공개하라는 디스커버리(증거개시)를 청구하며 강력한 역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법정 공방은 단순한 인공지능의 표절 여부를 가리는 것을 넘어, 콘텐츠 업계 전반의 모순된 AI 활용 관행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전면적인 폭로전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은 왜 미드저니를 고소했나
이 폭로전의 발단은 스튜디오들이 선제적으로 제기한 대규모 저작권 소송에서 비롯되었다. 지난해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먼저 소장 제출을 시작했고, 이후 워너브라더스까지 합류하며 할리우드 거대 자본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미드저니가 다스 베이더나 엘사 같은 자사의 핵심 캐릭터를 훈련 데이터로 무단 복제하여 천문학적인 규모의 저작권침해를 저질렀다고 주장한다.
겉으로는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급성장하는 AI 시장에서 콘텐츠 대기업들이 지식재산권(IP) 통제력과 산업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강력한 방어적 조치로 볼 수 있다.

2026년 7월 9일 기준, 원고(할리우드 스튜디오)와 피고(미드저니)의 주요 주장 및 요구 사항
미드저니는 왜 내부 문건과 프롬프트 공개를 요구하는가
방어에 나선 미드저니는 원고 측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를 정조준하며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6월 15일, 법원의 치안판사는 스튜디오들의 '소비자용 AI' 사용 정보만 공개하도록 결정했다.
그러나 미드저니는 이달 초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이를 뒤집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스튜디오들이 스토리보드 제작이나 콘텐츠 기획 등 대중에게 보이지 않는 내부 업무에서 미승인 라이선스 데이터를 이미 학습시키고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내부문건과 프롬프트 기록은 물론 모델가중치와 이사회 자료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원고 역시 불법 데이터 학습이라는 업계관행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부각하여, 자사의 공정이용 논리를 방어하려는 치밀한 법정 전략이다.
소비자용과 내부용 AI, 이원화 전략의 맹점
이처럼 미드저니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는 할리우드가 숨기려 했던 이원화전략의 맹점을 정확히 짚어냈다. 콘텐츠 기업들은 AI 결과물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소비자용'과 기획 단계에서만 은밀히 활용하는 '내부용'으로 철저히 분리해 왔다.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엄격한 저작권 기준을 들이대면서도, 내부용 훈련 데이터 무단 사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피고 측의 시각이다.
만약 법원이 미드저니의 요구를 수용해 내부용 AI 도구의 구체적 학습 실태까지 들여다보게 된다면, 스튜디오들은 소송의 득실을 떠나 막대한 법적, 도의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번 디스커버리 역공은 저작권 분쟁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결국 이번 사건의 본질은 양측의 이중 잣대가 충돌하는 지점에 있다. 미드저니의 역공은 저작권 침해라는 단일 프레임을 넘어, 소송 당사자인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조차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 투명성을 묻는 무대로 재편되었다.
디스커버리 범위가 내부 문건까지 확대될 경우, 이는 향후 모든 콘텐츠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에 있어 숨겨진 학습 데이터의 적법성을 따지는 강력한 판례가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AI 기업의 저작권 침해 여부를 묻는 단계를 넘어섰으며, 콘텐츠 기업들이 AI를 내부용과 소비자용으로 이원화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업계의 이중적 관행을 정조준하며 소송의 프레임이 "누가 먼저 원칙을 어겼는가"를 묻는 폭로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겉으로는 AI를 강하게 비난하면서도 붉은 커튼 뒤에서는 은밀하게 AI로 스토리보드를 제작하는 할리우드의 이중성을 풍자한 일러스트
FAQ
Q : 디즈니와 유니버설이 미드저니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 배상 규모나 구체적 목표는 무엇인가?
A : 현재 소장에서 구체적인 손해배상 청구액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미드저니가 자사 캐릭터를 활용해 부당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차단하고 무단 파생 작품 생성을 중단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Q : 공정이용(Fair Use)이란 이번 소송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나?
A : 미드저니는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AI 훈련에 사용한 것이 저작권법상 허용되는 '공정이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원고들의 소송을 방어하는 핵심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Q : 스튜디오 측은 미드저니의 광범위한 정보 공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 스튜디오 측 변호인단은 미드저니의 요구가 자신들의 명백한 저작권 침해 행위를 덮기 위한 무리한 '낚시성 탐색(fishing expedition)'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Q : 지난 6월 치안판사의 결정은 미드저니에게 왜 불리하게 작용했나?
A : 지난 6월 치안판사는 스튜디오들의 '소비자 대상' AI 사용에 대해서만 증거를 제출하도록 제한하여, 미드저니가 주장하는 스튜디오 내부의 무단 AI 학습 관행을 증명할 기회를 일차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Q : 이번 소송 결과가 다른 AI 이미지 생성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A : 그렇다. 할리우드 거대 자본과 대표적인 AI 기업 간의 판례가 만들어지면, 향후 다른 AI 모델들의 학습 데이터 라이선스 협상 및 법적 기준 제정에 직접적인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전문 용어 사전]
▪️디스커버리(Discovery):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소송 당사자들이 서로 관련된 증거와 서류를 요청하고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미국의 법적 증거개시 절차.
▪️생성형AI: 사용자의 프롬프트(명령어)에 따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새로운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진일보한 인공지능 기술.
▪️공정이용(Fair Use):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비영리적 목적, 비평, 교육 등의 이유로 저작물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를 허용하는 미국 저작권법 상의 원칙.
▪️모델가중치(Model Weights): AI 신경망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각 정보의 중요도를 조절하는 수학적 매개변수로, AI의 내부 작동 방식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