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국이 만개한 휴이야기터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원을 거닐며 시집에 사인을 받고, 무대에서는 직접 자신의 시를 낭독하는 작가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이어졌고, 어느새 처음 만난 사람들까지 시를 매개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휴이야기터와 이지출판, 윤보영시인학교는 지난 4일 경기도 광주시 휴이야기터에서 '제4회 윤보영 시인과 함께하는 10인 작가 합동 출판기념 페스티벌'을 열고 감성시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함께 특별한 문학 축제를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문학인과 독자 등 13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수국정원 관람과 작가 사인회로 시작됐다. 방문객들은 여름꽃이 아름답게 피어난 정원을 둘러보며 출간된 시집을 직접 살펴보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의 주인공은 고춘례, 권혁미, 박경주, 박금심, 성광선, 손묘랑, 신영미, 우영식, 유연관 작가와 수필집을 출간한 김영숙 작가였다. 윤보영 시인에게 감성시를 배우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 온 이들은 한 사람씩 무대에 올라 출간 소감과 대표 작품을 낭독하며 참석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행사장에서는 '아하시 백일장'도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휴이야기터 곳곳을 걸으며 떠오른 감성을 짧은 시에 담아냈고, 심사를 거쳐 우수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식도 가질 예정이다.
식전 공연으로는 소리셋의 축하무대와 손지원의 공연, 하와이안댄스가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이어진 시극 공연은 활자로 읽던 시를 무대 위에서 새롭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후반에는 통기타 연주와 시낭송이 이어졌다. 음악과 시가 어우러진 무대는 여름 오후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었고, 참석자들은 공연이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로 화답했다.
윤보영 시인은 "오늘 무대에 오른 열 분 모두 처음부터 시인이었던 분들은 아니었다"며 "평범한 삶을 진심으로 기록한 시간이 한 권의 시집으로 이어졌고, 그 용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서용순 이지출판 대표는 "책 한 권에는 작가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출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오늘 이 자리가 작가들에게 오래 기억될 소중한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

대표 작가로 인사한 성광선 시인은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는 내 이름으로 시집을 낸다는 것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며 "윤보영 시인과 함께 걸어온 시간이 오늘의 결실로 이어졌다. 함께 응원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이미경 시인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진행으로 공연과 북토크, 낭독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주최 측은 "이번 출판기념회는 단순히 책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를 통해 서로의 삶을 나누고 응원하는 문학 공동체의 축제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시를 가까이에서 즐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국이 피어난 정원에서 시작된 이날의 이야기는 한 권의 시집을 넘어 또 다른 누군가의 첫 문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시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은 이날 휴이야기터에서 가장 따뜻한 현실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