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은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을 맞이하는 10만여 명의 ‘아미(ARMY)’로 보랏빛 장관을 이뤘다. 군 복무 공백을 깬 이들의 무대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되며 ‘글로벌 문화 수도’로서의 서울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의 이면에는 공연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시민 불편과 공공성 훼손을 둘러싼 날 선 비판도 공존했다.
10만 인파 속 ‘안전사고 제로’… 1조 5000억 경제 효과
이번 공연은 역대급 인파에도 불구하고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종료됐다. 서울시와 경찰은 1만 5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세종대로 전 구간을 통제했다. 당국에 따르면 공연 전후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대비 32.7% 급증했으며, 업계는 숙박·쇼핑 등 경제 효과가 1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 종료 후 팬들이 스스로 쓰레기를 수거해 3시간 만에 도심 기능이 정상화된 점은 ‘성숙한 시민의식’의 상징으로 평가받았다.
“누구를 위한 광장인가”… 과도한 통제와 노동권 침해 논란
반면 시민사회에서는 공공재인 광장을 특정 기업의 수익 모델로 사유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는 “공연 준비를 이유로 일주일간 집회가 제한되고 박물관·미술관이 폐쇄되는 등 시민 일상이 과도하게 제한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근 빌딩 31곳에 대한 통제가 ‘꼼수 관람’ 차단 목적을 포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인근 상인들은 영업을 포기해야 했고, 직장인들은 강제 연차 사용이나 무급 휴업 통보를 받는 등 노동권 침해 사례도 접수됐다. 권 대표는 “수익은 기업이 가져가고 불편은 시민이 겪는 구조”라며 소상공인 보전 정책과 ‘이익공유제’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이브 “시민 배려에 감사… 문화재 보호 등 사회적 책임 다할 것”
논란이 확산되자 공연 주최사인 하이브는 22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광화문 일대 시민과 상인, 직장인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안전한 공연을 위해 불가피했던 통제 조치를 이해해 주신 덕분에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연이 가능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지지 덕분임을 잘 알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논의 중인 문화유산 보호 및 홍보 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해 장기적인 지원 체계를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