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어는 달라야 한다. Coup d'Etat

12·12 군사 반란

출처: KBS 역사저널 그날 - 12·12 군사 반란

 

 오늘은 12·12 군사 반란이 벌어진 날이다. 한국의 12·12 사태는 영어로 ‘The coup d'état of December Twelfth’나 ‘the 12·12 Military Insurrection’이라고 칭한다. 

 쿠데타(coup d'État)는 프랑스어에서 온 단어이다. 말 그대로는 주권(자)을 치다, 전복하다 정도의 의미이다. 군대와 경찰 등을 동원한 정치적 선동과 무력으로 정권을 무너뜨리는 두 경우 모두 가리킨다. 

 

 ‘État’를 대문자로 쓴 이유는 권력의 주체를 가리키기 위해서이다. 이때 권력의 주체는 영어로 ‘state’이다. 보통 ‘nation’은 공통된 인종 문화적 배경이 있는 경우를 가리키고, ‘state’는 꼭 그렇지 않아도 여러 사람이 연합해서 공통된 법에 따라 하나의 정치적 독립 주권을 가진 것을 가리킨다. 한국은 역사상 국가가 존재해 와서 미국처럼 주 정부가 하나의 자치권을 가지고 살아 온 배경과는 다르다. 

 

 이런 권력의 주체를 갑작스럽게 법을 어기며 무력으로 공격하는 것을 쿠데타라고 부른다. 영어에서 처음 이 단어가 등장하는 것은 프랑스 혁명 후 나폴레옹이 즉위할 무렵이다. 1804년 신문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There was a report in circulation yesterday of a sort of coup d'état having taken place in France, in consequence of some formidable conspiracy against the existing government.“

출처: London Morning Chronicle

 

 문장을 보면 쿠데타의 의미가, 기존 정부에 대항하여 무시무시한 음모가 있었던 것으로 설명한다. 

 

 한국은 해방 후 어지러운 정국에서 많은 쿠데타가 일어났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의 쿠데타부터 1979년 12월 12일 쿠데타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쿠데타 시도까지, 어떤 나라에서는 한 번도 겪기 힘든 일이 한국에서는 여러 번 일어났다. 

 쿠데타 파생 단어 중에 ‘Self-coup’이란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스스로 정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이미 정권을 갖고 있는 지도자가 불법적으로 자기 권력을 강화하거나 늘이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인간의 권력욕은 오래전부터 경고되어 온 인간의 특성이다. 그래서 현대 민주주의 국가는 인간의 권력이 남용되지 않도록 다양한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삼권 분립일 것이다. 사법, 입법, 행정으로 보통 나누어지는 삼권 분립은 각자 맡은 일을 독립적으로 하고 고유의 권한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선진국에서 정치인은 공무원처럼 하나의 직업이다. 젊은 나이에 뜻이 맞는 의원의 보좌관이나 관련 직업의 경험을 쌓아 선거에 나오게 된다. 선진국일수록 입법에 참여하는 정당의 기치가 다양하고 분명하다. 자신이 보수 성향이면 보수 정당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고, 진보적 가치를 가지면 진보 정당에 가서 경력을 쌓는다. 

 

 한국은 보수와 진보 정의 자체가 잘못되어 있어서 제대로 양당 정치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좌우의 날개로 날아가는 새처럼 대부분의 정상적인 민주 국가는 우와 좌가 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정착한 나라는 소수 정당도 다양하다. 

 프랑스 혁명 후 국민공회에서 유래한 우익, 좌익은 한국에서 그 의미가 왜곡되어 버렸다. 처음 민주주의를 시작한 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운용하면서, 다양한 민주주의 용어가 왜곡되었다. 용어의 날조는 전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의장석에서 볼 때 오른쪽 날개 우익에는 보수가, 왼쪽 날개 좌익에는 진보가 앉아서 회의를 진행했다. 여기서 파생한 말이 우익 좌익이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각자의 철학에 기반한 입장에서 논거를 펴서 하나의 결론을 내려가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하나의 의견만을 강요하면 독재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스라엘 교육자와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은 결과만 중요시한다고 했다. 유대인들은 어떤 안건에 대해 각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치열하게 며칠에 걸려 한다고 했다. 그렇게 답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 어느 시기가 되면 의견이 정리되고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은 탈무드든 하브루타든 그 결과물로 정리된 것만 가져다 쓰고, 정작 중요한 과정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에리히 프롬이 말했다. 지식을 쌓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지식을 이성으로 생각하여 합리적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합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은 또 다른 훈련이 필요한 인간의 능력 중 하나이다. 

 오랫동안 한국은 부침의 역사 속에서 개인적 의견을 억압당하며 살았다. 그러나 예전보다 자기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 이성적으로 논거를 가지고 자기 의견을 말하고, 경청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가 된 것 같다.

 

작성 2025.12.12 14:10 수정 2025.12.14 21:55

RSS피드 기사제공처 : 약산소식지 / 등록기자: 허예주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1/1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horts NEWS 더보기
비오는 지금. 주님의 약속을 기다려봅니다. #찬양 #사랑 #예수님 #..
6근(눈귀코혀몸뜻)×6경(색성향미촉법)×3세(과거현재미래), 태양직경은 ..
#이용사자격증 #인천부평이용학원 한번에 합격했어..
ai365news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좋은사람 #행복나눔 #사랑나눔..
AI 매칭엔진 도입 2026 충청권 ICT 취업박람회 개최
국회 조형물 거장 정보원 작가, 50년 베일 벗는다...성북서 역대급 전..
반도체 끝났다고? 모건스탠리가 폭로한 하반기 주식 대이동 시그널
'제2회 전국 우리소리 경창대회' 종로에서 화려한 개막
자연의 모든 것이 대립과 조화로 움직인다고 보았기때문. 짝수는 균형과 안..
보양식을 먹어야 하는 날~。#jejuolletrail #ssicho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경기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경작 사후조사 착수 | 부동산 투기 철퇴 ..
단 하나의 빛이 세상을 바꿨습니다 #선한영향력 #CCBS #칭찬위원연합회..
당 고종이 신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군사정보를 신라 문무왕에게 급히 알리..
허동보의 일히일비(19) - 가려 먹는다고 큰 일이 나진 않아요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사랑이 세상을 하나로 만드는 순간 #사랑나눔축제 #칭찬위원연합회 #사랑으..
매듭은 지었지만, 자리는 지킵니다 | 계약해제 수용하라, 현대건설 결단하..
결단이 곧 계약해제 수용입니다 | 현대건설 결단하라, 계약해제 수용하라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 。#ssicho
광교신도시 A17블록 지분적립형 아파트 청년·신생아 특별공급 전격 신설
칭찬 한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꿉니다 #칭찬합시다 #사랑나눔축제 #칭..
카보베르데의 꿈! 인구60만, 작은섬나라!
창덕궁 후뭔에 있는 관람정, 존덕정이나 승재정 방향에서 보면 두 발로 물..
반야탕(般若湯)。낙조가 아름다운 도비산에서 바라보는 천수만, 오랫만에 올..
2026 용인 생활관광 미션투어 스탬프 투어: 여행하고 온누리상품권·투어..
유튜브 NEWS 더보기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초청토론회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9] - 이스라엘 3대 절기와 그 의미

두려움을 신뢰로 바꾸는 관계의 언어학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100)

상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구사업 상리마을 주민리더 도쿄탐방기

봄 (Feat.황정호)

흩어진 말들을 모아 하나의 질서로 세우는 법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9)

[50 Movements] #9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 리처드 용재 오닐 & 디토 오케스트라 | Shos...

병원 광고비, 어디서 새고 있습니까? 팀퍼포먼스 정용훈 대표가 말하는 AI 병원 마케팅

믿음의 선배들(8) - 타협을 모르는 순교자, 로마의 히폴리투스

개인vs법인사업자 장단점과 법인전환 절세방법(feat. 가족법인과 영업권으로 절세하기)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8] - 사라진 열 지파, 흔적 찾기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8) 욕망의 수렁에서 건져 올린 영혼의 정교한 매뉴얼

#쏠롱구스노래들024 #SOS024 #광야 #Wilderness #정원진 #solongus #CCM #car...

HAUSER - Oblivion (Piazzolla)

칭찬사랑나눔 칭찬합시다축제시작된다. #칭찬문화

은혜와 감동이 물결치는 찬양 - 삼일노회 수련회

믿음의 선배들(7) - 열정의 신학자,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게네스

박상돈 교수의 좌충우돌 성경신학[17] - 피 터지는 성전논쟁, 그 시작은?

캔바는 디자이너의 업무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l Canva 팝업 행사 디자인 과정 공개

내면의 깊은 성찰과 거룩한 감사 -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으로 읽는 현대 사회(97)